영화리뷰 / / 2023. 3. 30. 02:16

[영화]긍정적인 사고가 행운을 부른다 <예스맨 Yes Man>

영화 &lt; 예스맨 Yes Man &gt;

앞선 포스팅 영화 트루먼쇼의 주인공 역할을 한 배우 짐 캐리(Jim Carrey)가 출연한 작품들을 많이 봤다.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덤 앤 더머  Dumb and Dumber >, <브루스 올마이티 Bruce Almighty>, <마스크 The Mask> 등 짐 캐리가 나온 영화를 즐겨봤다. 그의 많은 작품들 중 영화 <예스맨>은 주인공이 인생에 대한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하자 정말로 변화가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나의 일상에서도 변화를 주고자 할 때 이 작품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이다. 1시간 30분 정도의 분량으로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고 있는 사람이나 짐 캐리 특유의 재치가 넘치는 연기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아마 한국인이라면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짐 캐리의 한국어 대사를 보는 재미가 클 것이다.

줄거리

은행 대출 승인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는 칼 알렌은 친구와의 만남도 NO, 옆집 할머니의 식사 초대도 NO, 대출 승인도 NO 등 만사가 부정적인 노맨(No Man)이다. 대출 승인 거절만 해 실적이 저조한 그는 근무 5년 차가 되었지만 진급이 안 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회사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던 중 우연히 옛날 친구 닉을 만난다. 긍정적인 힘이 넘치는 닉은 칼에게 자신의 삶을 찾으라며 예스맨 강연을 들으러 올 것을 추천한다. 한 날 칼의 집에 친구 피터가 찾아왔다. 약속에도 안 나오고 연락도 안 받는 칼에게 화가 난 피터는 그런 그에게 평생 외롭게 혼자 살 것이라며 화를 내고 떠나는데, 노맨인 칼도 이 말이 신경이 쓰였는지 자신이 이상한 모습으로 죽었는데도 친한 친구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꿈을 꾸게 되는데, 이 나쁜 꿈에서 깨어난 그는 예스맨 강연에 가보기로 한다. 예스맨 강연의 대표자 테렌스는 처음 참석한 칼에게 무슨 일이든지 예스해야만 하는 예스 서약을 강요하는데 어쩔 수 없이 칼은 그렇게 하기로 한다. 그가 강연에서 나오자마자 한 노숙자가 차를 태워달라고 하고, 차를 태워줬더니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통화를 하다가 내릴 때는 돈까지 요구한다. 칼은 가진 돈의 일부를 주려고 했지만 현금을 본 노숙자는 모두 다 달라고 하는데 예스한다. 노숙자가 떠난 후 설상가상 자동차 기름까지 떨어져 주유소까지 걸어갔는데 이곳에서 그를 도와줄 앨리슨을 만난다. 첫 만남에 앨리슨의 도움도 받고 키스까지 한 그는 예스맨이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로 직장에서도 친구들과의 만남도 모두 예스를 하자 승진도 하고 인간관계도 원만해지고 거기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앨리슨과 연인이 되는 등 좋은 일들만 일어났다. 어느 날 즉흥적으로 앨리슨과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공항에서 미국 테러리스트 의심을 받고 조사서로 끌려가게 된다. 그가 대출 승인을 해 준 비료사업자가 있었는데 이 비료가 폭탄제조의 원료로 쓰였고, 그가 무심코 동의한 페르시아 신부 찾기, 비행기 조종 강습, 한국어를 배운 것이 북한 스파이이기 때문이다 등의 이유를 오해를 받았지만 친구 피터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이 과정에서 칼이 무조건 예스를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아버린 앨리슨은 자신과의 만남도 거절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를 떠난다. 칼은 앨리슨을 되찾기 위해 자신은 더 이상 예스 서약을 지키지 않겠다고  말하러 테렌스를 찾아갔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두 사람이 함께 병원에 입원한다. 병원에서 테렌스는 예스는 타인을 향해 마음을 열어주는 처음 단계일 뿐, 이후에는 진심으로 예스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예스 서약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칼은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병원복을 입은 채로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앨리슨을 찾아가 그녀에게 진심을 고백하고 둘은 재회하기로 한다. 칼은 예스맨 강연회에서 예스맨들에게 기부를 하고 싶으니 옷을 모두 다 벗어달라고 하고, 옷을 벗어 준 맨몸의 예스맨들의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감상후기

짐 캐리의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동작들만 봐도 재밌는 영화이다. 가볍게 보기 좋으면서도 '긍정적으로 살야겠다'라는 건강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칼 알렌은 처음부터 노맨이었을까? 아마도 그도 어떤 계기가 있어서 노맨이 되지 않았을까. 작품 속에서 칼은 이혼남인데 이혼 후에 노맨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봤다가, 반대로 항상 부정적이다 보니 그런 태도에 질려서 전 부인이 이혼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요즘 흔히 말하는 번아웃(burnout) 증후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칼도 한 때 가정을 꾸렸고 은행에도 취직을 하는 등 열심히 살아온 게 틀림없는 거 같다. 영화 속에서 그의 이전 삶은 다루지 않지만, 내가 추측하기에는 그는 사랑을 얻고 직업도 얻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그렇게 앞만 보며 달려오다 반복되는 일상에 그는 지치지 않았을까.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모든 것들을 내팽개치고 싶고 자신만의 공간이나 시간이 무척이나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잠재되어 있는 진심과는 달리 친구의 모임 초대도 거절하고, 이웃의 친절도 거절하고, 사실 진급에도 욕심이 있지만 관심이 없는 척하는 등 현실을 회피하고 싶었던 거 같다. 그러다가 자신이 죽었는데도 친구들마저 개의치 않는 꿈을 꾸고 살짝 마음을 바꾸는데, 이것도 그는 지금 지쳐있을 뿐 원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원하고 외로움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후에 예스맨이 되고 나서는 술도 함께 마시고 초대되는 모임마다 참석하여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즐거움을 되찾고 행복해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렇게 조금씩 번아웃으로부터 벗어나던 중 앨리슨이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면서 외로움도 사라지며 더 행복으로 충만한 사람이 된다. 두 사람 사이에 잠깐의 오해가 있었지만 칼의 진심이 이 커플을 다시 만나게 해 준다. 이렇게 자신의 부정적인 현실을 바꾸기 위한 칼의 노력을 보면서, 나에게도 번아웃까지는 아니지만 때때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싫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것도 할 수 있지!"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 스스로를 다독여봐야겠다고 반성했다. 마무리하면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앨리슨 역할을 한 배우 주이 디샤넬(Zooey Deschanel)은 볼 때마다 무척 예쁜 배우이다. 특히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고 <예스맨>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 속에서도 볼 수 있는 그녀만의 말투가 항상 귀를 기울이게 한다.    

웃으면 행복이 와요

<예스맨>에서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니 좋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웃으면 행복이 온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행복하니까 웃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데 이 경우는 당연한 것이고, 웃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 뇌는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유는 우리의 뇌는 웃는 표정만으로도 실제로 웃고 있다고 인지하고 행복감을 높여주는 호르몬 세로토닌을 분비하기 때문인데 이와 관련해 정보를 검색해 보다 알게 된 흥미로운 연구에 대해서 적어보려 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니콜라스 콜스 박사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19개국 출신 3878명을 대상으로 3그룹으로 나누어 표정에 따른 행복 지수에 대한 실험을 했다. 1그룹은 입에 펜을 물고 있기, 2그룹은 웃는 배우의 사진을 보며 그 표정을 따라 하기, 3그룹은 얼굴 근육을 들어 올리고 입꼬리를 귀 쪽으로 당기기를 하도록 했다. 그리고 절반의 피실험자들에게는 강아지, 고용이 등 일상의 유쾌한 사진을 보면서 수학문제 풀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고 나머지 반에게는 빈 화면을 보면서 같은 미션을 수행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웃는 표정을 짓게 했던 2그룹과 3그룹에서는 행복지수가 상승했지만 입에 펜을 물기를 했던 1그룹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 실험을 이끌었던 니콜라스 콜스 교수는 "근육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행복 지수를 올릴 수 있고 이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인 만큼, 나도 사무실에서 가장 기운이 떨어지는 오후 시간 때와 같이 일상에서 지치는 순간이 올 때 단 몇 초만이라도 가짜 웃음 지어서 활력을 되찾는데 이용해보려고 한다. 아니면 항상 입꼬리를 당겨 올리고 있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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